문전약국과 로컬약국, 층약국 근무의 장단점
문전약국과 로컬약국, 층약국 근무의 장단점
쓰다보니 푸념 비슷하게 돼 버렸지만 처음 약국경험하는 약사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기를
1. 문전약국
[장점]
*다양한 약을 접할 수 있다
이게 생각보다 큰 요인이었습니다.
단지 약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가 아니라 정말 다양한 약을 접하다보면 근무시간 내내 긴장감이 생기기 때문에 시간이 훨씬 빨리갑니다.
문전근무 힘들어서 로컬로 옮기면 루틴처방에 지루해 죽을 맛입니다.
차라리 신경쓸 거 많고 힘들어도 문전으로 옮길까 생각 여러번 했었어요.
*백업약사가 많다.
로컬은 약사가 한명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말 많아야 3명입니다.
살다보면 급하게 봐야하는 개인일이 생기기도 하고 각종 경조사도 있는데 문전에서는 그게 큰 부담없이 해결이 됩니다.
월요일 같은 특정날만 피한다면 연차내는 것도 눈치가 안 보여요.
또한 경험많은 다른 약사가 내 실수를 지켜보고 잡아줄 것이라는 심적인 위안과 모르는 걸 물어볼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보통 피크타임에 몰리고 끝이다
2차병원급 이상의 병원은 보통 오전에 진료가 몰려있고 오후진료도 일찍 끝나는 편입니다.
오전에 빠짝 일하고 상대적으로 오후에는 여유있게 보낼 수 있어요. 거의 4~5시면 파장 분위기라서 좀 여유있게 업무 마무리를 할 수가 있습니다.
[단점]
*손님들이 약에 민감하다
아무래도 중증질환인 손님이 많다보니 약에 대해 관심도 많고 질문도 많습니다.
저보다 인서트를 더 열심히 보는 분도 있고 인서트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하나를 꼬투리 잡아서 따지는 바람에 30분을 씨름한 경우도 많았어요.
당연히 약의 변화에 민감해서 약 바꼈다고 하면 일단 화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바꾼 거 아닌데...
딜레마입니다. 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질문과 근심걱정이 끝없이 이어지고 설명을 간략하게 하면 왜 설명이 그거 밖에 안 되냐고 하시고.. 하여간 로컬보다 까다롭습니다.
*실수하면 큰일난다
당연히 실수는 하면 안 됩니다.
어떤약은 실수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심장약 용량용법 실수와 감기약 실수는 무게부터가 다릅니다.
업무할 때 정신적 긴장도가 높아서 집에오면 넷플릭스 보는 것 말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어요.
근데 이게 또 시간이 잘 가는 듯 느끼게 해줘서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약에 대한 문의전화, 약 적게줬다 등의 클레임이 정말 많습니다.
진짜 많아요 진짜.. 어떤 날은 약속이라도 한듯 몇 명이 차례로 와서 거의 하루종일 클레임 응대만 하는 날도 있었어요.
약을 적게 줬다는 분들은 CCTV로 약 갯수 제대로 불출된 것 확인 시켜줘도 안 믿습니다.
전화로 약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도 로컬보다 훨씬 많아요.
약에 대한 문의는 차라리 감사할 지경이고 애매하다 싶은 건 일단 약국으로 전화하는 것 같습니다. 약사가 아니라 개인 건강관리사처럼 여기는 손님도 많아요.
2. 로컬약국 (거의 문전과 반대라서 간략히 적습니다)
[장점]
상대적으로 약에 대한 부담감이 적습니다.
대충대충 하자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처방에 대한 무게감과 부담감이 좀 달랐습니다.
손님들도 본인 상태가 중증이 아니란 걸 아니까 약이나 증상에 대해 별 걱정을 안 하고 받아들입니다.
복약지도가 훨씬 편해요..
업무강도 평균을 내면 로컬이 더 편합니다. 조제도 복약지도도 편하니 조제보조만 있으면 혼자서 150건 정도는 어렵지 않게 합니다.
다만 로컬의 강도는 일매가 크케 좌우한다고 느낍니다.
일매가 월 5천을 넘는 약국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땐 진짜 힘들었어요.
집 근처 약국으로 골라 취직할 수가 있습니다.
문전근무하려면 큰병원 근처로 가야해서 출퇴근 거리가 늘어나는데 로컬은 직주근접이 가능합니다.
일반약 경험이 가능합니다.
문전약국은 지명품이나 비상약 구매 외에 일매가 활발하지 않았는데
로컬은 확실히 일반약 판매경험이 늘어서 요령도, 일반약 공부도 자연히 늘었습니다.
[단점]
루틴처방 정말 지루합니다.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시계추 처럼 오간다고 했던가요?
같은 설명만 하루에 100번 하기를 일주일이면 바로 지겨워집니다.
그 안에서 나름의 보람과 재미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근무시간이 길어요.. 문전도 고용하는 시간은 비슷한 것 같은데 근무시간의 밀도가 좀 다릅니다.
문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 한가해지는 모양새라면
로컬은 9시에 조금, 12시 점심시간 쯤 조금, 하원시간에 조금, 하교시간에 조금, 퇴근러시 조금 이렇게 손님이 오다보니
자연히 근무시간이 길 수 밖에 없습니다.
갈수록 근무시간 단축과 워라밸을 추구하는 시대에 9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과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약국이나 병원 입장도 이해가 가고.. 그렇네요.
3. 층약국
로컬과 업무 종류가 비슷해서 간단히 적습니다
[장점]
일매 손님이 없어서 번잡한 약관리가 확 줄어듭니다. (물론 국장님 입장에서는 단점)
병원이 문 닫으면 칼같이 같이 닫을 수가 있어요. 문 닫는 순간 뛰어와서 약 달라고 하는 상황이 없습니다.
[단점]
보통 층약국에는 창문이 없더라구요. 인간은 햇빛을 꼭 보고 살아야 한다는 걸 층약국에서 1년 일하며 절감했습니다.
보통 층약국은 되게 좁아요. 1층 약국보다도 좁습니다. 공간이 너무 제한되면 마음도 같이 답답해집니다. 이거 안 맞는 약사님에게는 정말 큰 단점일 수 있어요.
글 써주신 bcngoer 약사님 감사드힙니다.